용산 역세권에 신라 금관 형태 스카이라인 조성

입력 2009-04-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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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에 신라의 전통 금관 모양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또 단지 중앙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15일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마스터플랜 국제현상공모전에 참여한 5개 설계안을 심사한 결과 미국의 다니엘 리벤스킨트씨가 설계한 '아키펠라고 21'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베스킨트씨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미라지 시티센터 설계 등을 맡았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이다.

이번에 당선된 설계안은 음과 양의 조화를 나선형으로 표현한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20-70층 높이의 30여개 빌딩을 다양하게 나열해 화려한 신라 금관 모양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한 게 큰 특징이다.

회사측은 홍콩의 야경처럼 레이저쇼와 건물 조명 등을 이용해 이 스카이라인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메인 빌딩인 랜드마크 타워의 높이는 당초 620m에서 665m로 45m 높아졌다. 만약 이 안대로 건축이 된다면 높이 640m의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보다 25m 높아져 국내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약 800m)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리베스킨트씨의 설계안은 한국적 아름다움과 한강 남산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선택한 것이며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과 높이 경쟁을 할 생각은 없다"며 "최종 설계안에서 높이는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지내에는 다도해의 풍경처럼 크고 작은 인공호수를 조성해 업무와 상업, 주거, 문화, 여가 등 5개 시설이 섬처럼 분리되는 형태로 만든다.

회사측은 한강변에 대규모 습지와 마리나 시설, 보행 및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 한강물을 단지 내로 끌어들이는 등 한강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높여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인 녹색성장 추세에 발맞춰 탄소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친환경 설계도 적극 도입된다.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가스와 태양열, 지열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옥상정원, 인공습지 조성 등 그린디자인을 적용한다.

단지 내에는 차량 통행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하이브리드버스와 트램(노면전차) 등 친환경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설계안에서 한강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꽃'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 같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시설별 세부 배치계획 등을 반영한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뒤 2010년 실시설계와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2011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최근 토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해 코레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업 성공을 위해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 원만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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