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외쳤지만, 전력거래량은 오히려 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거래금액은 2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11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12월 전력시장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5만2086GWh(기가와트시)로 나타났다. 계속된 한파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늘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전력거래량이 늘었고, 전기요금까지 상승한 탓에 지난달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6626억 원 늘어난 9조3550억 원으로 나타났다. 39.8%나 늘어난 수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이 직접 나서서 에너지 다이어트를 강조하며 '공공기관 에너지 다이어트10 실천 결의',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 협약식' 등을 진행했다. 공공기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난방온도를 17℃로 제한했고, 개인 난방기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전기 절약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폭설과 한파가 이어져 전력사용량은 계속 늘었다. 특히 지난달 넷째 주 체감 온도가 영하 20℃ 내외로 나타나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176MW(메가와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치인 8만2007MW를 넘어선 수치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지난달 평균 시장가격은 kWh(킬로와트시) 당 267.6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2.81원보다 87.4%나 상승했다. 다만 SMP 상한제로 평균 정산단가는 176.07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SMP상한제는 직전 3개월 평균 가격이 이전 10년의 평균 중 상위 10% 이상을 기록하면 한 달간 발동된다. 지난달 1일부터 도입됐으며 올해 2월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적용 단가는 직전 10년 평균 SMP에 1.5를 곱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