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년사로 본 올해 중점 키워드 '디지털 금융·신뢰도 제고'

입력 2023-01-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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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왼쪽부터 순서대로)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알리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의 신년사 속 공통된 키워드는 '디지털'과 '신뢰도 제고'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강화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시중은행장들은 올해 '디지털 금융' 강화를 주력하는데 입을 모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을 제공해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영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새해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도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를 통해 확보된 '고객 여정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개인화된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굳건한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선언했다. 손 회장은 "고객 접점이 풍부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해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함 회장은 "디지털을 통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들 수 있다"며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뢰도 제고' 가치 앞세워 위기 속 도약의 기회 만들 수 있어"

금융권에서는 올해 '신뢰도 제고'의 기본 가치야 말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힘이라고 내다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고객 중심' 핵심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이 KB의 출발점이자 마침표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해 나가자"며 고객들로부터 선택받고 더 사랑받음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자고 독려했다. 고객 신뢰도를 높여야만 앞으로의 금융 혹한기나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촘촘한 '경영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고객중심 내부통제 체제는 금융소비자와 직원 여러분을 보호하며 상호 신뢰를 두텁게 쌓아나갈 것"이라며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건실한 신한의 위상을 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공식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은행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모든 과정에서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으며 '고객 퍼스트'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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