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적립식 매수 기법’ 채택 시 -8.6%, -19.4%, -32.8에서
+0.3%, -7.5%, -16%로 손실폭 최소화
코스피 지수, 연초 대비 –21.9%이나 분할 매수 시 –9.1%로 개선
2022년 마지막 거래일까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코스피 시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하락장에서 매달 적립식 매수 기법을 채택한 투자자들은 한꺼번에 목돈을 투입한 이들에 비해 절반 이상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SK증권이 미국 3대 주가 지수(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나스닥100, 다우존스)를 추종하는 ETF인 DIA, SPY, QQQ를 분석한 결과 올 초부터 이달 23일까지 해당 ETF들을 매달 첫 거래일 분할매수했을 경우 연간 수익률은 각각 플러스(+) 0.3%, 마이너스(-) 7.5%, 마이너스(-) 16%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 ETF의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8.6%, 마이너스(-) 19.4%, 마이너스(-) 32.8%로 손실폭이 많게는 8배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DIA의 주가는 363.32 → 331.93, SPY는 474.96 → 382.91, QQQ는 474.96 → 382.91로 변동폭은 동일했다. 같은 하락장에서 적립식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저가매수(Buy the Dip) 전략보다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적립식 매수는 올 한해 주요 글로벌 주가 지수에 적용해도 저가매수 전략을 웃도는 결과를 성과가 나타났다. 독일 DAX 지수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2.2%였지만, 매월 첫 영업일 적립 매수로 계산했을 경우 0.1%로 올라섰다.
대만 가권 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역시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21.30%, 마이너스(-) 15.1%였지만, 매월 적립 매수로 적용했을 때는 마이스(-) 9.9%, 마이너스(-) 5.7%로 수익률을 절반 이상 보전할 수 있었다.
특히 8개국 주요 지수를 비교했을 때 적립식 분할 매수는 코스피 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1.9%에서 적립식 매수 시 마이너스(-) 9.1%로 큰 폭 개선됐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주요 증시의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고,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여전히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한 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판단하에 적립식 매수의 매력도는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