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이 주관한 월드컵경기장 내 대형할인점 입찰에 '홈플러스'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입찰은 홈플러스 단 한 군데만 참여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앞으로 20년간 월드컵 내 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26일 서울시설공단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내 대형할인점 입찰에 홈플러스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부터 이달 23일까지 입찰 참여신청을 받아왔다. 최종 입찰가는 연간 약 125억 원 규모다.
홈플러스 상암월드컵 매장은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효자 매장'이다.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매장은 홈플러스 전국단위 매장에서도 상위 3위 안에 든다. 또한 인근에 형성된 상암동 상권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알짜 상권'에 들어선 만큼 당초 롯데, 이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가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결국 해당 입찰경쟁에는 홈플러스 단 한 군데만 참여했다. 인근 지역주민들과 상생 협의를 끌어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지난 20년간 홈플러스가 한 자리에서 영업해 상권을 일으킨 공헌이 있는 만큼 가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낙찰을 받았더라도 인근 지역주민과 상생 협의 3개월 내로 못 마치면 공실 사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다지 승산이 없다고 본다"라면서 "실제 가좌 인근의 롯데 상암몰은 상생협의를 못 마쳐 여전히 삽도 못 뜬 상태"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운영하면서 500억 원 넘게 투자해왔고 올해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30억 원 더 투자했다. 이런 투자 부분을 그대로 이어 앞으로도 지역상권 랜드마크로 거듭하겠다"라면서 "무엇보다 월드컵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분들, 매장 내 입점한 중소상인분들의 소중한 일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근 전통시장 중소상인 상생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