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쓰나미’에 휘청거리는 중국 경제…애플도 타격

입력 2022-12-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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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인한 감염 확산, 경제활동 악재로 작용
베이징 등 도로·지하철 이용 급감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이달 들어 27% 감소
애플, 4분기 순익 8% 이상 줄어들 전망

▲중국 수도 베이징의 중심 번화가 왕푸징 거리가 6일 한산한 가운데 한 행인이 대형 모니터로 나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중심 번화가 왕푸징 거리가 6일 한산한 가운데 한 행인이 대형 모니터로 나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경제가 전국 단위의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식과 원자재 가격,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등 중국 경기와 연관된 8개 선행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11월 경제활동이 뚜렷하게 둔화한 데 이어 12월에는 위축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새해 전망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제로 코로나’란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의 경제활동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경제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이미 지난달 ‘제로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기 전부터 소비지출 침체가 이어졌고, 산업생산은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여파로 부침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시민들의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8% 가까이 급감했다. 정부의 고강도 이동제한 정책이 완화했지만, 이달 시민의 지하철과 도로 이용은 감염 우려로 오히려 급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2일 베이징 시내 교통 혼잡도는 코로나19 규제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의 30% 수준에 그쳤다. 지하철 이용 횟수는 360만 회로 2019년 같은 날보다 70% 적었다. 상하이와 광저우, 충칭 등 다른 대도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12월 중국 경기지수. ※8개 선행 지표 종합/ 4를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 나뉘어. 출처 블룸버그
▲12월 중국 경기지수. ※8개 선행 지표 종합/ 4를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 나뉘어. 출처 블룸버그
자동차 판매 역시 지난달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일부 공장들이 문을 닫아 자동차 부품이 부족했던 올해 봄과 달리, 이제는 코로나19 자체가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에서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자취를 감췄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2주간 하락해 당국이 방역 완화를 처음으로 발표했던 지난달 11일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철광석 가격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단기 수요 전망이 흐려지고, 당국의 부동산 시장 지원책 약발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약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중국 수요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3년 가까이 ‘제로 코로나’란 악재에 시달렸던 애플은 이제 ‘위드 코로나’로 또다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하고 순이익은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부품과 조립공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해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20% 비중을 차지하며 아이폰의 90% 이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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