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긴축 지속·경기침체 우려에 하락…WTI 2.4%↓

입력 2022-12-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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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영국, 유럽도 긴축 유지 시사
강달러도 유가 하방 압력 가중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미국)/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미국)/AP뉴시스
국제유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2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2.17달러(2.7%) 하락한 배럴당 79.04달러로 집계됐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경제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며 “우린 다시 WTI의 배럴당 70달러를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상황은 매우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황에 직면한 수요 붕괴에 관한 이야기가 갑자기 온통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유지가 경기침체 불안감을 키워 유가가 하락했다고 CNBC는 짚었다.

앞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면서 내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우린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도 뒤따라 금리를 0.50%p 인상했다. BOE는 “우린 여전히 금리가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긴축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ECB 역시 추가 긴축 방안으로 내년 3월부터 매달 150억 유로(약 21조 원)씩 자산 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 불안감은 제조업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미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해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12월 서비스업 PMI 역시 44.4를 기록해 부진했다.

강달러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33% 상승한 104.84달러에 마감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석유 구매 부담이 높아져 유가 수요가 둔화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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