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최초로 런칭한 브랜드에 이어 제2, 3의 브랜드 런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후속 브랜드 런칭은 기업에게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며,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제2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설 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사업성을 판단한 후 기존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적된 노하우와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강 대표는 이어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때에는 기본 브랜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 기존 브랜드 노하우로 제2브랜드 전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후속 브랜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생산·물류 시스템 및 가맹점 지원·관리 등에 관한 노하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전문가들이 후속 브랜드의 성공요인으로 첫 손에 꼽는 것은 바로 소비자 수요 파악 등 시장조사를 비롯해 메뉴 개발, 인테리어 구상 등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원앤원(주)은 지난해 6월 부대찌개전문점인 '박가부대'를 출시했다.
이 곳은 사골육수와 100% 국산돈육을 48시간 참숯으로 훈연한 수제햄, 수제소시지 등을 사용해 기존 부대찌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대표적인 서민형 먹거리인 부대찌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원앤원 본사 박천희 사장은 "박가부대는 원앤원의 노하우와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가격을 최소화하면서 품질을 고급화해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런 외식메뉴를, 가맹점주에는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틈새 공략 등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도 후속 브랜드 성공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피쉬앤그릴'과 '짚동가리쌩주', '크레이지페퍼'를 운영하는 리치푸드(주)가 지난해 8월 새 브랜드인 퓨전구이전문점 '온더그릴'을 런칭했다.
'온더그릴'은 '바비큐 파티의 로망'이라는 콘셉트로 갈비살, 부채살 등 쇠고기는 물론 삼겹살, 닭고기, 해산물,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모두 꼬치에 꽂아 직접 숯불에 굽도록 해, 도심 속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곳은 한 점포 내에서 여러 점포의 기능을 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점포'다. 쇠고기구이집이면서 돼기고기구이집이고, 동시에 닭꼬치집이며, 왕새우꼬치구이집이기도 한 것.
하지만 단순한 메뉴 복합화가 아니라, 최적의 '제품 조화'를 통해 각기 다른 전문점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최근에는 화끈양념목살과 석쇠구이정식, 갈비탕 등의 점심 메뉴를 출시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을 운영 중인 오리엔탈푸드코리아(주)는 지난해 4월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를 런칭했다.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특히 한국인들이 건강식의 대명사로 인식하는 사골 육수를 사용해 칼슘과 콜라겐 등 유익한 성분을 강화, 인스턴트 라면의 한계를 벗어나 고급 웰빙음식으로 이미지를 높였다.
◆ 제1브랜드와 차별화 전략 유지 필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제2 브랜드 론칭은 매출 증대와 시장 확대 등 수익의 다각화 측면에서 상당한 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후속 브랜드를 론칭할 때는 제1 브랜드에 비해 투자되는 비용 및 시간, 인력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제1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시장 설정과 고객에 대한 접근 전략이 없다면 후속 브랜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강병오 대표는 "실제로 제1 브랜드 성공에 도취한 일부 업체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후속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제2, 제3 브랜드를 제대로 성공시킨 업체는 손에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브랜드의 내실보다 브랜드 수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임을 강조하는 속 빈 업체들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의 성숙된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후속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을 때에는 소비자 수요 파악 등 시장조사를 비롯해 메뉴 개발, 인테리어 구상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특히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기존의 1브랜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브랜드간의 가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