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절차를 선진화하는 제도 개선에 따른 은행주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주의 점진적인 배당성향 상승과 함께 낮은 밸류에이션이 돋보일 수 있고, 배당에 연동된 주가의 계절성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우리나라 상장법인의 배당은 배당기준일 이후 3개월 내 결정된다. 대부분이 12월 말 결산법인인 탓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은 연구원은 "반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우 배당금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나중에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국제 관행을 따라 상법,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배당절차를 선진화시켜 저배당 성향을 극복하고 배당 위주의 장기투자 활성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부진했던 배당 확대 정책은 되려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며 실적과 주가의 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켰다"며 "배당 제도 개선이 은행주의 점진적인 배당성향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낮은 밸류에이션을 돋보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말 배당에 연동되는 주가의 계절성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주당 배당금 지급액이 배당락일 주가 낙폭보다 컸던 만큼 배당수익률에 기댄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참고로 과거 5개년 평균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주가 하락 폭은 각각 4.7%, 3.6%"라며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