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항공사,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ESG 등급은 B+로 나타났다. 이밖에 △제주항공 B △티웨이항공 C △에어부산 D 등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작년 수준을 유지해 2022년 LCC 업계 중 최고 수준을 받았다. 이와 달리 제주항공은 지난해와 비교해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환경(E) 부문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플랜과 더불어 이행률 등이 받쳐줘야 했는데, 이러한 대응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쉬운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항공사는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게 특장점”이라며 “중간에 평가 기준이 바뀌기도 했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모자라다 보니 정량적 평가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에 대한 점수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ESG 평가모형 개정으로 작년 대비 평가 문항이 고도화하면서 일부 부문에서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LCC로선 쉽지 않은 난관이다.
그런데도 ESG 수요가 높은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곳도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사 조직 전체에 걸쳐 ESG를 포함하겠다는 대표의 의지도 있다”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건상 인력을 배치하는 등 여유는 없는 곳 등으로 분위기는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담당을 따로 둘 정도의 형편이 못 된다”며 “명목상의 ESG 평가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낮은 환경 부문에 대해 “항공기가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연료효율이 낮아 연료절감에서 마이너스가 된다”며 “연비가 좋은 친환경 항공기나 연료를 도입하고, 단순히 지표 개선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내재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