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에도 좀처럼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 매수심리는 일 년째 하락 중이다. 지수만 놓고 보면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2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7을 기록해 지난주(66.8)보다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 주(58.3) 조사 시작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 째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56주 연속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태다.
지역별로는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62.4에서 이번 주 61.4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다.
또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66.0에서 63.5로 하락했고,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3.9에서 이번 주 63.8로 내려왔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5.8에서 65.9로 지수가 미미하게 상승했다.
경기도는 이번 주 69.2를 기록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인천도 69.5에서 68.5로 내려와 서울, 경기, 인천 수급지수가 모두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 역시 이번 주 68.0을 기록하며 지난주(69.4)에 이어 2주 연속 지수 60대에 머물렀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66.8에서 이번 주 65.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