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현금보유량이 많고 잉여현금흐름(FCF)이 좋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의 FCF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국내기업들의 FCF는 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5조8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올해 3분기 FCF는 –12조1000억 원으로, 이미 영업현금흐름(OCF)보다 자본적지출(CAPEX) 금액이 더 큰 상황”이라며 “CAPEX는 꾸준히 증가하지만, OCF가 꺾이며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55% 이상의 국내기업들은 FCF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며, 향후 기업들의 이익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신규 자금조달도 녹록치 않다”며 “국고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AA-, 3년물)는 175bp(1bp=0.01%p)로, 연초대비 113bp 증가해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량도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유상증자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현금보유량이 많고, FCF가 좋은 기업들은 향후 신규 투자, 인수합병, 자사주매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이벤트가 있을 가능성이 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대표적인 FCF ETF인 ‘Pacer US Cash Cows 100(COWZ)’과 ‘TrimTabs Us Free Cash Flow Quality(TTA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비 상대성과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특히 향후 2년 FCF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Pacer US Cash Cows 100’ ETF는 대세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1.0% 상승(S&P500 연초대비 –10.8%)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CF과 순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찾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스크리닝을 시행했다”며 “스크리닝 된 종목은 기아, BGF리테일, 제일기획, 영원무역, 한화시스템, DB하이텍, 롯데정밀화학 등 25종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