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다음 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바이오사업을 본격화 한다.
오리온홀딩스는 29일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중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칭)’를 설립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협약투자 체결식에는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합작사는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하며,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60%, 40%의 지분율을 소유하게 된다. 양사는 향후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 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도 추진한다. 오리온홀딩스는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2017년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기술성 평가도 추진한다.
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하이센스바이오 측은 “이는 근본적인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온그룹은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현재 중국 국영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하고 국내 유망 바이오 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