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6%대 주담대 비중 '껑충'…신용대출은 평균금리 6%대로

입력 2022-11-22 15:46 수정 2022-11-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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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 연 4.82~5.71%
우리은행 연 6% 이상 주담대 비중 16.50% 달해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연 6%대
"기준금리 추가 인상하면 대출금리 더 오를 것"

#. A 씨는 시중은행에서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로 연 6.33% 금리에 4억 원(30년 만기)을 빌렸다. A 씨는 매월 내야만 하는 원리금만 248만3719원에 달했다. 세금을 제하면 월급이 330만 원가량인 A 씨는 대출 이자를 갚고 나면 약 80만 원으로 생활해야만 한다.

금리 인상기가 지속되면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연 6%대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커졌고,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대로 뛰었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11월 기준(10월 취급분)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금리구간별 주담대(분할상환식)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평균 금리가 연 4.82~5.71%였다. 전월(연 4.59~5.18%)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특히 우리은행은 연 6% 이상의 주담대 취급 비중이 16.50%였다. 지난달 1.80%에서 한 달 새 15.70%포인트(p) 증가했다.

연 6% 이상 주담대 취급 비중은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 7.00%, NH농협 5.30%, 하나은행 2.70%, KB국민은행 1.10% 순으로 높았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연 6% 이상 주담대 취급 비중이 0~1.80%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금리 대출 이용자가 현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주담대는 연 5%대에 집중됐다. NH농협은 전체의 94.30%가 연 5%대 주담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92.0%, 우리은행은 79.60%, 신한은행은 47.20%, KB국민은행은 20.90%가 연 5%대에 쏠렸다.

반면 연 4% 미만의 주담대를 취급한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KB국민은행은 1.30%, 신한은행은 12.30%가 이 구간을 차지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 연 4% 미만으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이 전혀 없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6%대로 뛰었다. 11월 기준 은행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하나은행이 6.63%로 가장 높았고, NH농협(6.54%), 신한은행(6.42%), KB국민은행(6.33%), 우리은행(6.31%)이 뒤를 이었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금리는 NH농협이 6.51%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6.10%), 우리은행(6.01%), KB국민은행(5.99%), 하나은행(5.79%) 순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가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달 서민금융 상품 취급 비중이 높아 평균금리는 높았지만,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금리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연 6% 이상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 비중은 KB국민은행 54.6%, NH농협 53.7%, 우리은행 50.2%, 하나은행 48.3%, 신한은행 48.0%였다. 대부분 은행에서 신용대출의 절반가량이 연 6% 이상 금리로 진행된 셈이다.

신용대출에서도 연 4% 미만 저금리 대출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KB국민은행(9.00%)과 하나은행(1.80%)을 제외하면 연 4% 미만으로 신용대출을 해준 고객이 아예 없었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취급 비중은 연 5%대 비중이 가장 높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 6%대 주담대 취급 비중은 점차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만큼, 은행들도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데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 그 영향으로 당분간 대출금리 역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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