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의 진라면 광고 인기↑…오뚜기 해외매출 상승 탄력 받나

입력 2022-11-22 14:42 수정 2022-11-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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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지 10여일 만에 조회수 250만 회
오뚜기 “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더 큰 도약할 계획”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 10% 내외에 불과
높은 국내 시장 의존도 오뚜기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오뚜기 진라면 모델인 방탄소년단 '진'.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진라면 모델인 방탄소년단 '진'. (사진제공=오뚜기)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내세운 오뚜기 진라면 광고영상의 반응이 뜨겁다. 유튜브 공개 10여일 만에 누적 조회수 250만 회를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한 오뚜기가 이번 광고로 해외 매출 상승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이 부진한 만큼 오뚜기는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2개의 진라면 광고 영상 누적 조회수가 이날 기준 약 250만 회를 기록했다. 광고모델은 BTS 진으로, 외국인들은 댓글을 통해 진라면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광고에서 진은 라면 먹방을 보여주고, ‘마침내 진심이 통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진라면의 맛에 대한 생각과 진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라는 가치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BTS 진을 모델로 발탁한 오뚜기는 이번 광고로 해외에서 진라면 인지도 상승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BTS 지민의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이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다.

오뚜기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적극 나선 이유는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오뚜기 전체 매출 2조3533억 원 해외 매출은 2575억 원으로, 비중은 10.9%다. 2020년(9.3%)과 2021년(9.9%)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10%도 되지 않았다.

반면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법인 매출액은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었다. 미국과 중국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농심은 늘어난 해외 수요에 대응해 올해 4월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농심은 미국 내 라면 생산량을 8억5000만 개로 늘렸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시설이 없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올해 5월 준공된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오뚜기의 경우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 실적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인구감소, 시장 포화 등으로 최근 국내 식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즉석카레 분야의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의 국내 즉석카레 시장 점유율은 최근 1년 66.2%(마켓링크 집계 기준)로 1위다. 또한 오뚜기가 선두에 자리한 전통기름 시장 성장도 더디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통기름 시장 규모(소매점 기준)는 약 753억 원으로 작년 대비 3.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오뚜기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진을 모델로 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매출 상승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새로운 광고 모델인 진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더 큰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침체로 오뚜기 매출이 당장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큰 폭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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