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위해선 금융투자업 역할이 중요…제대로 된 투자문화 정착 목표”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출마를 선언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사진>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센터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자는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장, 부서장 등을 지냈다. 동양사태 당시 직접 대만으로 건너가 유안타증권에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안타증권에 인수된 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유안타증권 선임고문 자리를 맡고 있다.
그는 “당국이 금융투자업계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며 “업계 전체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서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금융투자업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제대로 발전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생산성을 높이려면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이 세계적 패권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가장 발달한 투자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모험자본 공급→혁신기업 육성’의 패러다임을 가로막는다고도 지적했다. 서 후보자는 “라임, 옵티머스 같은 사기적 행태는 엄벌을 내려야 하겠지만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까지 묻는 건 과도하다”며 “금융투자회사들이 제대로 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금융투자업이 은행업보다 상위에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투자협회를 6개 금융협회 중 가장 주요한 협회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디지털 금융혁신 △신탁재산 운용 범위 확장 및 자율성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4대 전략과 16대 핵심과제를 내세웠다.
서 후보자는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의 미래를 함께 지고 있는 과제”라며 “금융혁신을 통해 금융투자업이 발전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거래소(ATS)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서 후보자는 “우리나라 거래소는 단일 거래소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 경쟁이 생겨야 효율이 높아진다”며 “여기에 증권형 가상자산을 자본시장법에 포함시키고, ATS에도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 보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투자자 교육”이라며 “가령 공매도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이해가 안 돼 있으니 공매도 거래를 사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