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시트 커버 업계 유일 SQ인증 S등급…"퀼팅 공법으로 경쟁사 차별화" 에이엔피 청주지점

입력 2022-11-17 14:25 수정 2022-11-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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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 S등급을 8년 동안 유지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자동차 시트 커버 업계 기술력 1등입니다”

▲에이엔피 청주지점  차량용 시트 커버 생산라인 모습 중 일부 (박민규 기자 pmk8989@)
▲에이엔피 청주지점 차량용 시트 커버 생산라인 모습 중 일부 (박민규 기자 pmk8989@)

15일 찾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업단지 내 에이엔피 청주지점에서 만난 에이엔피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에이엔피가 자동차 시트 커버 업계 기술력 부문 1위라고 자부했다.

에이엔피 청주지점은 2012년 용산 에스엔씨로 설립돼 시작됐다. 2020년 와이에스피가 인수하며 와이에스피 청주지점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와이에스피가 에이엔피를 인수한 후 실적 개선과 매출처 다각화를 위해 해당 사업을 양도하면서 8월 에이엔피 청주지점으로 법인명을 재변경했다.

에이엔피는 차량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에이엔피 청주지점 공장은 부지면적 2953평, 총면적 3474평 규모 공장에서 현장직 168명, 관리직 12명, 임원 1명 포함 181명이 자동차 시트 커버를 제조하고 있었다.

주력 생산품은 기아 자동차 K8, K5, 쏘렌토 등에 적용되는 시트 커버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30~40m 길이 공정라인 12개에서 백여 개가 넘는 재봉틀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장 근로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에이엔피 청주지점은 2013년 충북 여성가족부와 함께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맺었고, 2014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장년 고용 우수기업, 2019년 충청북도로부터 노인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최재균 에이엔피 청주지점 공장장은 “봉제업계라 완전 자동화가 불가능하고, 숙련된 기술자를 채용하다 보니 여성친화 기업, 장년 고용 우수기업 등에 선정됐다”며 “현장 직원분들 평균 연령이 대략 50세쯤 된다”고 설명했다.

▲원단 입출고 자동화 선반이 원단을 재단기로 운반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원단 입출고 자동화 선반이 원단을 재단기로 운반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k8989@)

공장은 2개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1층은 자재 창고 겸 원단 재단장, 완제품 출하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1층 공간의 절반 정도가 기계 시설로 채워져 있었는데, 2013년 봉제업계 최초로 도입한 원단·부자재 입·출고 자동화 선반이었다.

원단과 부자재 관리·운반을 자동화하면서 자재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과 근로자 안전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에이엔피 측의 설명이었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자동화 시스템이 없으면 평균 40㎏에 달하는 원단이나 기타 자재들을 모두 사람이 직접 옮겨야 한다”며 “사실 속도 면에서는 직접 옮기는 게 더 빠르기도 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만, 근로자 안전사고 위험성과 작업상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자재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돈을 들여 시스템을 갖췄다. 이렇게 관리하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단을 재단하고 있는 모습 (박민규 기자 pmk8989@)
▲원단을 재단하고 있는 모습 (박민규 기자 pmk8989@)

자동화 선반을 통해 옮겨진 원단은 곧바로 재단기로 옮겨졌다. 재단기는 시트 커버 제작에 쓰일 원단을 부위·용도별로 원단 조각을 찍어냈다.

공장 2층에서는 본격적인 시트 커버 제조가 한창이었다. 1층에서 올려진 원단 조각들은 용도와 모델 등에 따라 12개 공정라인과 4개 별도 퀼팅 라인에 배분, 조립을 거쳐 제품으로 완성됐다.

현장 근로자들의 능숙하고 빠른 손놀림이 눈길을 끌었다. 최 공장장은 “(현장 직원은) 최소 4년 경력부터 인정을 받는 편”이라며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퀼팅 봉제 라인은 펀칭이나 직선 패턴 작업 등은 자동화돼 있었으나, 곡선 패턴 등 세밀한 작업은 근로자의 손을 거쳐야만 했다.

퀼팅 봉제 시스템은 에이엔피 청주지점이 2015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패턴 커버를 제작할 수 있어 고급 차종 시트 커버 생산에 특화돼있다.

이러한 공정으로 에이엔피 청주지점은 주간에만 공장을 가동해 하루 봉제 시트 커버 560개, 퀄팅 커버 60개를 생산할 수 있다.

▲공정을 거쳐 완성된 차량용 시트 커버 완성품 (박민규 기자 pmk8989@)
▲공정을 거쳐 완성된 차량용 시트 커버 완성품 (박민규 기자 pmk8989@)

에이엔피 청주지점은 2014년 현대·기아차 SQ 인증 S등급을 획득했다. SQ 인증은 현대·기아차 2, 3차 협력사에 대한 품질 인증 제도로, SQ 인증 고등급을 받은 기업일수록 신규 수주 영업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글로벌 고객 확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트 커버 업계에서 SQ S등급을 획득하고, 유지 중인 기업은 에이엔피가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 공장장은 “SQ A나 S등급을 받으면 다른 업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자주 온다. 대응하기가 힘들 정도”라며 “기술 개발을 하면 벤치마킹으로 평준화하고, 다시 개발하면 평준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10년 가까운 기간 S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원채 에이엔피 상무는 “경쟁사 대비 매출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술력만큼은 우리가 1위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고급 차종이나 트렌디한 차종 시트 커버 대부분을 에이엔피 청주지점에서 거의 도맡다시피 해왔다”고 강조했다.

사급 형태로 차량 시트 커버를 제조하는 에이엔피 청주지점의 총매출액은 2018년부터 꾸준히 우상향해왔다.

와이에스피는 에이엔피 청주지점이 향후 에이엔피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지점은 올해 예상 총매출이 지난해 253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 성장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반도체 대란 등 자동사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 공장장은 "자동차 업계 자체 문제로 매출 성장 정체가 전망된다"며 "반도체 수급 문제만 해소된다면 다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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