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3분기 주식 매입 12조원…절반을 TSMC에 투자

입력 2022-11-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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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 3분의 1은 에너지 기업
9월까지 누적 주식 투자는 전년 대비 13배 급증
“남들이 두려워할 때 노리는 버핏식 투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증시 혼란 속에서도 3분기 약 9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3분기 동안 주식 9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중 절반에 가까운 41억 달러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약 6000만 주 매입에 활용했다. TSMC는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반도체 경쟁의 중심에 선 기업이라고 FT는 소개했다.

투자액의 3분의 1은 옥시덴털페트롤리움과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에 사용했고 나머진 보험사와 철도, 아이스크림 제조사 등에 분산 투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버크셔의 총 주식 매입액은 6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데이비드 캐스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형적인 버핏식 투자”라며 “그는 남들이 두려워할 때 노리고 남들이 노릴 때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과거 버핏은 기술기업과 거리를 뒀다. 그는 기술주에 대규모 투자를 삼가고 주주들에게도 “많은 첨단기술 기업들이 가치 평가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TSMC 투자로 기술기업에 대한 버핏의 관심이 이제는 매우 높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실제로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애플로, 지분 가치만 1265억 달러에 달한다. 에드워드존스의 짐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을 기술과 통신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 53억 달러어치 지분을 처분했다. 여기엔 뉴욕멜론은행과 버크셔가 2006년부터 투자해온 US뱅크 등 은행주가 포함됐다. 부동산 투자신탁인 스토어캐피털은 전량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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