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명수가 사흘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명수는 2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혼자 진행을 이어갔다. 애초 댄서 가비와 방송인 조나단이 게스트로 출연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박명수는 “힘든 며칠을 보냈다”며 “할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여기저기 이상한 소리를 하게 되면 마무리 잘해야 하는 상황에서 번잡한 일이 생긴다. 애도 기간만큼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애도 기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된 것도 언급했다. 그는 “기분이 좋아야 남도 웃기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부모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 자체도 죄송하다. 안부를 묻는 것 자체가 사치가 아닌가 싶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라며 “평생 이 일은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로 실수하면 혼난다. 좀 혼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길’이라고 보낸 청취자의 사연을 읽으며 “5000만 넘는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거다. 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집이 이태원 쪽이라서 (합동분향소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오늘이라도 들르려고 한다. 주저하지 말고 시간 내서 애도의 표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박명수는 사연과 관련한 노래 선곡 후 감정이 격해진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는 “기사 하나를 봤다. 아버님이 앞에서 (자식) 제사 지내는 사진이 담겼는데…”라고 울컥하며 말을 더듬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감정을 추스른 박명수는 “한 번 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애도의 뜻을 거듭 전했다.
앞서 박명수는 개인 일정으로 DJ 자리를 비우며 청취자들의 걱정을 샀다. DJ로 투입된 김종현 아나운서는 “박명수 씨가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예정된 스케줄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 관계자도 “박명수는 개인 일정이 있어 녹음해놨다. 녹음 방송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국가 애도 기간이라 녹음 방송 대신 김종현 아나운서가 방송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