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금리 급등으로 일시적 자본잠식…"보험금 지급 안정성 문제없어"

입력 2022-10-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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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다만 최근 갑작스런 시장금리 급등으로 일시적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회사 측은 "회계인식의 문제일 뿐, 고객 보험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28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1142억 원)보다 112%(1279억 원) 올랐다.

지난해 7조4912억 원이었던 영업수익도 올해 8조5104억 원으로 13.6%(1조192억 원) 상승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6%(1316억 원) 오른 3489억 원이다.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으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9월 말 기준 107.3%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RBC비율 150%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생명은 저금리 시기 RBC비율 제고를 위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시장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채권 평가손실은 실현되지 않은 회계장부상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상 자본에서 차감됨에 따라 재무상태 및 RBC비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급감한 RBC비율 제고를 위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의 유상증자(6000억 원)를 포함해 총 1조43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고, 지난달에도 2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가 완료했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했다.

농협생명은 이번 재무건전성 이슈가 고객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권 계정전환에 따른 회계인식의 문제일 뿐, 고객의 보유계약과 회사의 실질가치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협생명은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에서 8조1000억 원 이상 잉여액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보험금 지급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긴축운영 등 비상 관리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필요 시 4분기 추가 자본확충 등을 검토해 연말까지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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