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ㆍ나스닥 3거래일 연속 상승 중단
전문가 “시장 변동성 한동안 이어질 것”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1%) 상승한 3만1839.1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12포인트(2.04%) 하락한 1만970.9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속 상승 기록을 3거래일에서 멈췄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7.72%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9.14%, 4.10% 내렸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96%, 2.75%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모습이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501억2200만 달러(약 72조 원)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증가율은 최근 5년 내 최저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4% 감소한 175억5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시장 전망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6% 증가한 690억9200만 달러, 순이익은 27% 감소한 13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 705억8000만 달러에 못 미쳤고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 1.25달러를 밑돌았다. 또 매출 증가율은 9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이들 주가는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6%대 하락하기도 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지만, 4분기 매출과 EPS가 각각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에 또 한 번 실망을 안겼다.
비자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인 실망감이 이날 시장을 지배하면서 버티지 못했다.
글로발트인베스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요 지수의 변동은 미국 기업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간의 줄다리기를 반영한다”며 “빅테크는 많은 투자자가 노출된 산업인 만큼 첫 번째 실적 발표가 특별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준의 정책 선회와 관련한 낙관론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상황이 더 빨리 악화하는 시나리오에서만 발생한다”며 “변동성은 한동안 시장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