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 쇼크, 글로벌 악재 겹치며 올 3분기 영업익 60% 급감

입력 2022-10-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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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9829억ㆍ영업이익 1조6556억
메모리 한파에 매출과 영업익 크게 줄어
내년 투자 규모 감축 등 감산 기조 유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입구.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입구. (사진제공=SK하이닉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메모리 시장 둔화가 지속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 원, 영업이익 1조6556억 원(영업이익률 15%), 순이익 1조1027억 원(순이익률 1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60.3% 감소한 수치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0.5%, 60.5%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비교. (제공=SK하이닉스)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비교.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고부가 가치 제품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 투자를 지속하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당사가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ㆍ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속 높여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당사는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일정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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