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 안드레아 대성당 앞에서 나체로 사진 촬영을 한 영국인들이 체포됐다.
21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7시30분경 영국인 3명을 공연음란죄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아말피에 있는 성 안드레아 대성당 계단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다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적발됐다.
당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나체 상태의 여성은 빨간 천으로 몸 앞을 가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고, 또 다른 남성이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을 진행하다가 마을을 떠나기 전 체포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영국인으로 남성 사진작가와 여성 모델, 여성 조수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말피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말피 주민이자 미술사학자인 로라 다이어는 “이들의 행동은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며 “성당은 주민들에게 예배의 장소이고 이 역사적 의미는 주민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 안드레아 성당은 사도 안드레아를 기리기 위해 9세기에 지어졌으며, 그의 유해는 1206년부터 현재까지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특히 성 안드레아 성당은 오랜 과거부터 지역 주민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대소사를 함께하는 등 역사적 기록을 써왔기에 이번 이들의 행동은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