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이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세라젬은 올해 핵심 인력 영입과 연구개발(R&D) 강화,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굳힐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에 새 R&D센터를 열었다. 천안 기술연구소의 연구 조직과 설비 등이 판교 R&D센터로 옮겨졌다. 연구 장비는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세라젬은 올해 개술개발, 임상연구, 디자인,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230억 원을 투입하고 오는 2024년까지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 50명 수준인 기술연구소 인력은 앞으로 80여 명까지 약 60% 증원할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핵심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 조직 확대로 새 R&D센터를 기술 역량 강화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젬이 R&D와 인력 증원에 나서는 건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최근의 성장세를 굳히고,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매출 6670억 원, 영업이익 925억 원을 달성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매출(3003억 원)과 영업익(237억 원) 대비 각각 2배, 4배 안팎으로 성장했다. 작년 8월 출시한 세라젬 V6가 출시 후 6개월 만에 척추 의료가전 출고 대수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실적을 견인해온 영향이 컸다. 판매 채널 확대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체험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도 해외시장에서 1569억 원을 벌어들였다.
세라젬은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약 34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라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라젬 척추 의료가전을 계약한 소비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특히 세라젬 V6가 출시 후 큰 인기를 끌면서 척추 의료가전 전체 출고 대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120여개까지 늘린 전국 웰카페의 지난 5월 체험 고객수는 21만 8000여명으로 전년 9만 9000여명 대비 120% 증가했다. 세라젬은 올해 연매출이 지난해를 뛰어넘는, 8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라젬의 급성장에 업계 1위를 유지해온 바디프랜드와의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5913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지만 세라젬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3000억 원을 웃돌았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공을 들여온 영역이 다르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장악해 왔다. 점유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올해에는 오프라인 체험매장을 확대하고, 두 다리 마사지부가 개별로 움직이는 '팬텀 로보' 안마의자를 내놨다. 반면 세라젬의 매출은 V6, V4 같은 척추의료가전이 이끌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세라젬의 최근 성장세가 워낙 두드러진 데다 안마의자 라인업까지 확장하고 있어 바디프랜드 역시 긴장을 늦추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라젬은 R&D와 함께 서비스 부문 역시 강화하기 위해 올해 700여 명 규모의 신규 인력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웰카페 등 체험 서비스 고도화와 판매 채널 역시 계속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