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법에 고무된 미국 기업…마이크론, 뉴욕주에 1000억 달러 공장 건설

입력 2022-10-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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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신공장에 20년간 투자 예정
일자리 9000개 창출 전망
인텔, 삼성, TSMC 등도 최근 잇따라 투자 발표

▲미국 매나사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건물 앞에 2월 11일 환영 문구 안내판이 보인다. 매나사스/AP뉴시스
▲미국 매나사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건물 앞에 2월 11일 환영 문구 안내판이 보인다. 매나사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에 현지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날 미국 뉴욕주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DRAM을 생산할 신규 공장에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 달러(약 14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공장에 근무할 직원으로 3000명을 고용하고 상황에 따라 사업 규모를 4개 공장 9000명의 직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성명에서 “신공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반도체 제조 시설”이라며 “이번 투자는 마이크론에서 9000개를 포함해 뉴욕주 전체에서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기술 지배력과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향후 수십 년 동안 반도체 산업을 넘어서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성명에서 “오늘은 미국의 또 다른 승리”라며 “정부의 경제계획이 미국에 새로운 대규모 투자를 촉진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또 “미국이 미래 산업을 지배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한다”며 “미국 국민 반대편에 절대 베팅하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CHIPS가 통과된 후 지난 몇 달간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국 신규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콜럼버스 인근에 공장 2개를 신설하는 20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텔은 애리조나에서도 시설 확장에 나서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만 TSMC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 이날 신공장 건설 계획을 알린 마이크론도 불과 몇 주 전 아이다호에 또 다른 대규모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P는 “아시아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반도체 부문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었고 특히 한국과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며 “기업 대부분은 미국 연방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투자를 촉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내 이런 투자 열기가 현 추세를 뒤집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 붐은 엔지니어와 숙련공을 찾는 것을 포함해 여러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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