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이 업종과 규모별로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성과급이나 상여금을 포함한 특별급여 인상률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384.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올랐다. 이는 작년 인상률보다 1.9%p 높아진 것이다.
임금 구성항목별로는 정액급여 인상률은 4.1%로 작년 인상률보다 1.0%포인트(p) 올랐지만, 특별급여 인상률은 19.1%로 매우 가파르게 인상됐다.
임금총액 인상률은 사업체 규모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9.8%로 크게 오른 반면, 300인 미만은 4.8%로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특별급여 인상률의 규모별 격차(최소 4.9%~최대 26.2%)가 크게 나타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액급여의 규모별 인상률(최소 3.5%~최대 4.9%)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8.5%), 가장 낮은 업종은 수도ㆍ하수ㆍ폐기물ㆍ원료재생업(1.6%)으로, 두 업종 간 인상률 격차는 6.9%p였다.
작년 상반기 대비 정액급여 인상률은 업종별로 1.4%~6.5%, 특별급여 인상률은 –8.1%~31.7%로 나타나, 업종별 인상률 격차 역시 규모별 특성과 마찬가지로 정액급여(5.1%p)보다는 특별급여(39.8%p)에서 두드러졌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좋은 실적을 거둔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성과 보상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일부 업종과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액의 성과급이 그렇지 못한 기업의 근로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사회적 격차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ㆍ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