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이어 난마돌까지 할퀴고 간 부·울·포 ‘피해속출’

부산 최대 33.9m 풍속에 2명 경상
일본으로 방향 틀었지만 부·울·포 타격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19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부산과 울산 등 경남권 지방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나무나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가 나기도 했다. 현재 난마돌은 일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는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태풍 난마돌은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40km 해상에서 시속 33km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 순간최대풍속은 32m/s다.

태풍 난마돌은 한반도에서 벗어났지만, 우리나라 경상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특히 거센 바람과 비로 인해 부산·울산·포항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으로 인해 부산 남구 오륙도 지역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3.9의 강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24.7m, 기장군 23.5m, 북구 22.1m, 사상구 19.6m, 사하구 19.1m 등이다. 울산 북구에서도 초속 28.5m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강풍에 떨어진 담장과 부딪히거나, 화분 파편에 의해 다리를 다치면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항공기가 결항되고 열차 일부 운행 구간이 중단되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한때 막히기도 했다.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1356세대가 정전 피해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철탑 등 구조물이 넘어지기도 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유리창 파손 등 수십 건의 피해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는 많은 양의 비도 쏟아졌다. 이들 지역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울산 간절곶 109㎜, 강원 설악산 104㎜, 부산 해운대 86㎜, 경주 감포 79.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발효됐던 태풍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다만 동해안과 남해안 등에는 강풍 특보를 발효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와 지자체는 서둘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응급 복구를 해 2차 피해를 예방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