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은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 약 92만 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주가 25만 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너무 낮은 가격으로 책정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가치는 약 5조7000억 원이다. 순자산가치(NAV) 방식으로 산정한 SK케미칼의 시장가치는 약 6조6000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약 1조6600억 원)의 4.1배에 달한다.
국내 지주사 평균 할인율 40%를 고려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주가는 주당 25만 원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SK케미칼 주식을 주당 10만8800원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SK케미칼의 적정 주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공개매수 가격은 최소한 적정주가 대비 30~40% 정도 할인을 고려해 15만 원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안다운용 측은 주장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하여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 주가인 25만 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칫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공개매수를 편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오도될 수 있다”며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 측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15만 원 수준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올려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고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