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코픽스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52%를 기록했다. 2013년 3월(4.55%)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신규 및 잔액 기준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격차는 모두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2%로 전달(4.23%)보다 0.29%포인트(p) 상승했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 및 단기지표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2%p 오른 연 4.16%로, 2013년 1월(4.17%)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오른 영향이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1%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5.7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 달 만에 5%대로 내려왔다. 박 팀장은 “단기 지표 금리가 상승했지만, 최근 씨티은행 관련 대환 대출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7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7.8%로 전월보다 0.6%p 낮아졌다.
잔액 기준으로는 고정금리 비중이 꾸준히 줄어 21.6%를 나타냈다. 변동금리 비중은 78.4%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 금리(4.12%)도 6월(3.84%)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10월(4.14%)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84%로 0.25%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36%로 0.30%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2.41%에서 2.93%로 0.52%p 상승했다. 2013년 2월(2.94%) 이후 가장 높다.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신규 취급액 기준 1.28%p를 기록했다. 2008년 1월(1.24%p)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6월(1.49%p)보다는 0.21%p 줄었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 역시 2.38%로 전달(2.40%p)보다 0.02% 낮아졌다. 지난 5월 2.37%p 이후 가장 낮다. 박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3.37%로 0.19%p 올랐다. 신용협동조합(3.17%)과 새마을금고(3.22%)의 경우 0.24%p, 0.13%p 상승했다. 상호금융(2.90%)의 경우 0.50%p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10.53%)의 상승 폭(0.74%p)이 가장 컸다. 신용협동조합(5.04%)과 상호금융(연 4.46%)은 각각 0.24%p, 0.23%p 올랐다. 새마을금고(4.79%)는 0.13%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