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잭슨홀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하겠지만, 만약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한국은행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 같이 물가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말까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불확실성으로는 △국제유가 및 가스 가격 △중국의 코로나 정책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이창용 총재는 또 "한·미 금리 차가 주요 정책목표는 아니지만, 미국 정책금리가 높아질수록 원화는 평가절하되며 이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은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targeting)로 정하고 있지 않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한·미 정책금리 폭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국과의 무역관계에 대해선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기술발전으로 한국의 경쟁국이 되면서, 대중 수출 수혜국으로 살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고인플레이션을 촉발했으며, 금리인상 실기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다만, 코로나19 직후에는 모든 국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우려해 완화적인 정책을 폈다"며 "그로 인해 현재 예상치 못한 고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