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터 로봇까지...편의점 무인 배송 전성시대

입력 2022-08-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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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서 로봇 배송까지 무인 서비스를 앞세운 편의점의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붙인 근거리 배송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업계는 시범사업을 거쳐 서비스 권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로봇 배송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BGF리테일은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달부터 편의점 로봇 배송 시범사업에 시동을 건다.

로봇 배송 상용화 검증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가 서비스의 테스트베드가 되는 한편 점포를 로봇 충전과 보관 장소로 활용하는 거점화 방안도 검토한다. 지급 결제 인프라 시장의 1위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은 배달플랫폼과 MOBINN 서버를 중개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뉴비. (세븐일레븐)
▲뉴비. (세븐일레븐)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은 기존 배달 로봇과 달리 도심 내 아파트의 높은 계단, 비탈진 보도 등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경사로나 장애물을 이동할 때에도 상시 적재함을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어 도시락, 즉석 원두커피 등 음식 배달에 적합하다.

로봇 배송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인근 임직원 아파트를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배송 준비는 인접 점포인 CU남양시티점에서 맡게 된다. 3사는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배달 로봇의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추후 멤버십 앱 포켓CU의 배달 주문과 연동해 편의점 로봇 배송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테스트를 마치고 올 4분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점포 약 3군데에서 뉴비를 앞세운 로봇배달 서비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서초아이파크점에서 1개 점포당 1대 뉴비에서 다대 뉴비 시범을 진행한 1차 테스트를 마친 바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와 함께 론칭한 '요마트'
▲GS리테일이 요기요와 함께 론칭한 '요마트'

전국 편의점 수가 약 5만 개에 이를 만큼 대부분 점포가 인접 거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봇 배달서비스가 떠오른 건 코로나19 이후 '라스트마일'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배달해주는 근거리 배송문화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서초 아이파크점에서 뉴비 테스트를 했을 때도 반응이 괜찮았다. 상가, 아파트가 중심이 되는 상권도 중요하지만 꼭 다량주문이 아니고 아주 멀지는 않더라도 배달 서비스 이용하는 문화가 2030 사이에서 대세"라면서 "편의점 배달서비스 운영률을 높이기 위해 IT기술을 접목한 로봇, 드론 배송 등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2020년 로봇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편의점 GS25는 현재 경제성 검토 차원에서 로봇 배달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대신 요기요를 품은 GS리테일은 물류 거점역할을 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중심으로 퀵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배달 테스트는 종료됐고 경제성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퀵커머스 플랫폼 운영 등 투자가 진행돼 있어 도보 배달에 역량을 더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론배송 서비스. (세븐일레븐)
▲드론배송 서비스. (세븐일레븐)

로봇 배송뿐 아니라 드론 배송도 활발해지고 있다. 산간 지역처럼 '배송 사각지대'에서 드론배송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편의점 CU는 강원도 영월군 'CU영월주공점'을 중심으로 최초 드론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1차 운영은 종료됐고 이를 바탕으로 추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2차 운영을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경기 가평에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을 열었다. 인근 펜션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뒤 드론 배송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파블로 항공의 드론 배송 애플리케이션인 '올리버'에서 주문하면 3분 안에 배송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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