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 15일 오전 4시 20분 발표한 예보에서 이날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최대 30~100mm의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수도권 기준 오후 4시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기상청은 오후 4시 30분 강우 시각을 ‘오후 6~9시’ 사이로 늦추고 강수량도 20~80mm로 줄였다. 오후 6시 30분 서울에 돌풍과 함께 강한 비가 쏟아지기는 했으나 이 비는 20분 여 만에 그쳤다. 기상청은 오후 8시 30분 발표한 기상정보에서는 서울·인천·경기 북부 강수량을 5mm 내외로 변경하고, 호우 예비특보도 해제했다. 이날 서울에 내린 비는 0.9mm였다.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 13일과 14일에도 최대 150mm에 달하는 폭우를 예고했으나 실제 서울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그쳤다.
이에 광복절 연휴 예보가 연속해서 빗나간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여행과 레저 등 일정을 취소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며 수도권에는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렸지만, 전북과 남부지방에는 예측대로 강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실황 분석을 통해 수도권 강수량을 줄여나갔고, 예보로 소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여름철에는 대기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강수 지역도 좁고, 빠르게 지나가거나 오래 머물기도 한다”며 “다른 계절에 비해 예측 성능이 조금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