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고용에 긴축 자신감 얻은 미국...유럽·아시아는 불안 고조

입력 2022-08-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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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고용지표, 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강력한 고용 등에 업은 연준, 긴축 가속 전망
유럽, 에너지 공급 문제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 심화
독일 제조업 PMI 올해 첫 경기위축 국면
아시아는 코로나19 회복 더뎌 불안감 커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6월 29일 성조기가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6월 29일 성조기가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속도를 높이던 미국이 강력한 고용지표를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반면 에너지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겪는 유럽과 아시아에선 경기침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52만8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였던 25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그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인 긴축의 근거로 강력한 고용을 제시했던 만큼 앞으로도 추가 긴축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날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캔자스은행가연합이 주최한 행사에서 긴축 가속을 예고했다. 보우만 이사는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회복하고 내년엔 중간 크기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떨어질 때까지 지난달 승인한 75bp(1bp=0.01%p)와 같은 대규모 인상을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이미 지난주 연이은 연설을 통해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반면 경기침체를 바라보는 유럽과 아시아는 미국과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지난주 2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올해 자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공급 문제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갔고, 영국의 7월 제조업 PMI도 52.1을 기록해 2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연내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스벤 자리 스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겨울철 유럽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유럽을 급격한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는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코로나19 재확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 루피 가치는 달러당 79.05루피까지 추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태국 등 관광업에 기대는 국가들은 최근 국경 폐쇄 등의 문제가 일부 해결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환태평양 경제보고서에서 아태 지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9%에서 올해 2.5%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했다. APEC은 “세계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높아진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맞서고 있다”며 “APEC 내에선 이미 경기둔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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