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등 투자은행 본연에 집중해야”

입력 2022-08-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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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수익 의존도로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투자은행(IB) 본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 24곳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규모는 44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발부채가 28조40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펀드(9조2000억 원)와 대출채권(7조20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자기 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125%) △현대차증권(110%) △다올투자증권(100%) 순이었다. 통상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증권사들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높은 익스포져 비중은 증권사들의 자금운용 능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금융 리스크 상승 배경으로는 금리 상승이 지목된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주거용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이자 비용 증가가 주택 보유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여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론 익스포져 노출도 역시 중소형사(자기자본 3조 원 미만)가 대형사(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비 더 높게 나타났다.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약 18.5%로 대형사(10%)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규모다. 코로나19 유동성 이후 부동산 시장의 호황 및 증권사의 위험인수 성향 증가 등으로 인해 초기 부동산 금융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신평은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증권업이수익성 저하뿐만 아니라 투자자산 부실화 위험에 이중으로 노출돼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KRX증권 지수는 20.47% 하락하며 코스피(-17.98%) 대비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1분기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5월 말 이후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히 하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5개사(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512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8.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내 투자은행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확실한 리스크의 시기에 투자 자산들의 높은 수익률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이 더 커진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위기 속에서 옥석을 발굴하는 능력과 심사 능력이 이후 증권사들의 영업 성과를 차별화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부동산 금융에 매달리기보다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등 투자은행 역할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금융, 인수금융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환경 속에서는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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