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 고교생들, 전과목 해킹 시도…교무실 10여 차례 ‘들락날락’

입력 2022-08-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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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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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내신시험 문답지를 해킹한 재학생 2명이 모든 과목에 대해 문답지 해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교무실을 침입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져, 학교 측의 관리부실 정황도 여실히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대동고 2학년생 2명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 문답지 유출을 공모하고 중간고사 직전(3월 중순~4월 중순)과 기말고사 직전(6월 중순~7월 초순) 13~14차례에 걸쳐 교무실을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중간고사 10과목, 기말고사 10과목 등 모든 시험 과목의 문답지 해킹을 시도했다.

이들은 노트북에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원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원격으로 해당 노트북 화면을 갈무리(캡처)하고, 그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화면 갈무리를 위해서는 매번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해킹이 여의치 않자 악성코드를 노트북에 심는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코드가 수 분 간격으로 노트북 화면을 자동으로 갈무리해 파일을 저장해 놓으면 이들이 다시 교무실에 침입해 USB에 담아왔다.

USB 용량의 한계 때문에 수많은 갈무리 파일 중 자신의 시험 문답지만 골라오느라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 가량 교무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노트북이 자리에 없어 악성코드를 심지 못한 경우에는 다른 날 다시 찾아와 악성코드를 심기도 했다.

이들은 중간고사 과목 중 한국사·지구과학·영어 등 3과목과 기말고사 영어 1과목은 빼내지 못했다. 한국사·지구과학의 경우 범행 기간 시험 문제를 내지 않는 등 갈무리 파일에 문답지가 담기지 않았고, 영어의 경우 1~2학기 모두 교사 노트북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거나 악성코드 실행에 문제가 생겨 접근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학교 측의 허술한 시험지 출제·관리 방식도 드러났다. 올해 1월 중순쯤 공간 재배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안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경찰은 해당 공사가 끝난 이후로도 보안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아 학생들의 무단 침입이 별도로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하고 원격 프로그램 해킹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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