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노출 LG엔솔, 가을까지 널뛰기 주가

입력 2022-07-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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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6개월 의무보호예수 해제…패시브 모멘텀 기대하기도 일러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이슈에 노출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주가 변동성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했던 유동비율 변경이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전부 반영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LG엔솔 상장 주식의 86%에 이르는 2억146만 주의 보호예수 의무가 해제된다. 기업공개(IPO) 당시 6개월 의무보유로 묶였던 주식들이다.

증권업계는 LG엔솔의 6개월 확약지분 물량이 상장주식 수 대비 4.3% 수준임을 고려하면, 단기 수급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사 배정물량은 3개월 확약 0.56%에서 6개월 확약 2.3%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적정 벤치마크(BM, 기준수익률) 비중을 초과한 지분의 처분 유인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보험·은행의 배정물량도 6개월에 편중돼 있고, 금융투자 등으로 판단되는 기타 자금도 배정률이 높다. LG엔솔의 공모가(30만 원) 대비 주가 수익률이 약 30%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자금에서도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6개월 확약지분이 1%에 달하는 점도 이례적이다.

의무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도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LG엔솔의 주가가 2.18% 빠진 데 이어 25일에는 주가가 2.88%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전 거래일 대비 2.36%로 플러스 전환하며 마감했다. 이어 26일에는 전일 대비 2.43% 오른 4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 이슈는 8월 MSCI 정기변경에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약 9%인 유동비율이 보호예수물량 해제로 15%까지 상승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이론상 약 2500억 원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LG엔솔의 유동비율이 낮기 때문에 편입비중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과 관련된 유동비율 변경이 8월 MSCI 정기변경에 전부 반영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8월 미반영 후 11월 전부 반영되거나, 8월 일부 반영 후 11월 잔여분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수급이 반영되는 시점은 11월 정기변경이므로 패시브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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