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와 중학교 동문...특별한 인연 있어" 친분 과시
배현진, 안철수에 "정권 출범 위해 어려운 시기 인내한 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첫 토론 모임을 열었다. 4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고, 일부 의원은 안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석 대표 부재로 차기를 겨냥한 당내 세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한 40명 이상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축사를 맡은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은 부산 중앙 중학교 (나왔는데) 제가 3년 선배”라며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부산 중앙중 동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고, 그 외에도 자주 뵙고 말씀도 나눈다. 매우 친한 사이”라고 말해 회의장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 의원에 “우리 당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었지만, 우리 당 당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당의 소중한 인재로서 당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배현진 의원도 안 의원을 치켜세웠다. 배 의원은 “저는 김기현 의원님처럼 안 의원과 학연이나 지연은 없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졌다. 그는 “(안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대선에 이르기까지 풍찬노숙하며 정권을 출범시키기 위해 어려운 시기를 인내했다. 저희의 승리에 참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무엇보다 저희가 국민의힘이라는 단일된 로고로 이 자리서 시의적절한 세미나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잠행에 들어간 가운데 안 의원이 당내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뉴데일리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25.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축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공부 모임이 당권 경쟁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해석할 게 별로 없다”며 “안철수 대표도 내일 (공부모임에) 오신다고 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님들은 주최하는 행사에 90% 이상 참석하실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의정활동 자체가 정치적인 것인데, 이것을 두고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의원은 회의장 밖으로 걸어나오며 “어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께서 안 의원이 추천하신 두 명의 최고위원을 임명하겠단 의지를 보이셨다”며 “최고위 의결을 위해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준석 대표가 반대해왔던 안 의원 몫 추천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