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수요 회복에 대한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절망감으로 바뀔 위기다. 여행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들의 국제선 회복 기대가 컸지만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서 초조한 기색이다.
특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는 13일 코로나와 관련 대책을 예고해 이에 따른 항공업계의 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공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달부터 항공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여행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어서울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부터 괌, 다낭, 나트랑, 보라카이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92% 할인된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를 포함한 편도총액 기준 △인천~괌 16만8900원부터 △인천~다낭 14만9000원부터 △인천~나트랑 15만9000원부터 △인천~보라카이 14만9900원부터 판매한다.
수요자들도 오를 대로 오른 항공 요금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해외여행을 갈 생각에 폭발적으로 공항을 찾고 있다.
이날 노랑풍선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출발 예정인 해외 패키지 상품 예약 및 항공 발권 데이터(6.1~30)를 분석한 결과 예약률은 전월 대비 약 30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 시즌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다낭)으로 약 3000% 가까이 폭증하며 가장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배 넘게 뛰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여행객 회복에 따른 국제선 정상화가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693명 늘어 누적 1852만4538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4일(6249명)과 비교하면 2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7일(3423명)보다는 3.7배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오는 13일 새 방영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LCC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올랐음에도 최근 비교적 저렴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번 주 수요일 정부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따른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다시 여행객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방역대책이 나오는 순간 가장 먼저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며 "아직까지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인데, 방역 수준이 강화되면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 초까지 60%밖에 안 되는 인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