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은 어디인가…비관적 전망 잇따라

입력 2022-07-06 09:49 수정 2022-07-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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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밴드 하단 2200 아래도 등장…기업 이익 하향조정 본격화 우려
FOMC 의사록·고용지표·소비자물가 등 빅 이벤트 앞둬…증시 방향 엿볼 수 있을 듯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 지수가 2300선에 근접하며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한·미 금리 역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코스피 기업 실적 하향조정, 외국인 이탈 등 곳곳이 암초투성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바닥을 이미 2200선까지 낮춰 잡고 있다. 6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 내린 2311.9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2100선까지 내려가나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7월 지수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180∼2480포인트(p)로 제시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 최하단은 2200p였다. 2200마저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2배로 코로나19 및 미·중 무역분쟁 구간의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며 “다만 미국의 소비심리 최저치 경신이 지속되면 반도체 수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60~3000p에서 2200~2660p로 하향조정했다. 코스피 바닥이 2200p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연내 코스피가 3000p까지 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거둬들였다. 신한금융투자도 7월 코스피 밴드(2200~2500) 하단으로 2200p를 제시했다. 이밖에 KB증권은 2230∼2450, 키움증권 2250∼2550, 케이프투자증권 2250∼2520, 교보증권은 2350∼2650 등을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 0.9∼1.0배 구간 등락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코스피 바닥’ 7월 빅이벤트에 달렸다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건 대외요인이다.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7월 내내 경기 침체 진입 여부나 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를 결정할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6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8일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6월 물가상승률이 더 높게 나온다면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7월 FOMC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여전히 8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긴축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축소 및 채권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부진, 자산배분 효과의 희석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시점이 지연됐고 물가 안정에 대한 금융시장이 확신을 갖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라며 “이제는 인플레이션 진정과 경기침체 중 무엇이 먼저 올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위험자산 줄이고 어닝서프라이 종목으로 대응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국가와 지역의 주식시장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저평가된 투자등급채권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라며 “원자재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금리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선 부동산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라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 종목과 연착륙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당장 실적이 좋은 서프라이즈 예상 종목 중 경기침체 앞에서 ‘연착륙’이 기대되는 업종을 꼽아보면 태양광, 방산·우주, 음식료, 2차전지 등이다. 반대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 화장품,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등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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