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물가 급등으로부터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200억 리얄(약 6조9000억 원) 규모의 예산 배정을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이날 각 부처 장관들에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200억 리얄을 배정하라고 지시했다. 살만 빌 압둘아지즈 국왕은 "글로벌 물가 인상의 영향으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 예산 중 104억 리얄은 사회 보장 수당을 받는 계층에 직접 현금으로 분배될 것이며 나머지는 이들을 위한 기본 필수품 재고를 확보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올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예산 모드에 돌입한 사우디가 재정 지갑을 풀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추가 지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제까지 사우디 왕실은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유 수출을 통한 수입을 분배하겠다며 지출에 있어서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취약층과 서민층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은 사우디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취약 계층과 저소득 가구가 받는 인플레이션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