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에 대해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가 45%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지,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소위 우리나라 재벌 그룹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내버려 둬도 잘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가장 심각한 상황은 금융위기 이후 2012년부터 경기침체 상황에서 회복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목적으로 방위산업·원자력발전 수출 등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참가국의)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앞서서 얘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 출근길 질의응답에 대해 “간혹가다가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실수라는 것이 치명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보는 것에 대해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 답변 문제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하나의 공부 모임인데 그게 어떤 계파의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런저런 추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윤석열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는 27일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5.3%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가 50.4%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 12.4%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12.3%포인트 오른 데드크로스였다.
이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6.3%다. 자세한 사항은 데이터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