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미국 부품업체의 위기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기회 요인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이후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면서 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내 부품업체들의 파산 소식이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약 500여개의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의 영향으로 높은 파산 위험에 빠져있다며 자동차 수요 감소세 지속에 따른 감산 압력의 증가로 부품 기업들의 파산 보호신청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 부품업체들은 185억달러 규모의 정부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올들어 미국의 Tier 1 부품업체 중 4곳이 이미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소식은 현대차그룹의 미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이유로 현대차의 지난해 기준 미국판매 가운데 현지생산 비중은 52.6%로 일본 업체들의 62.1%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미국공장을 2005년 4월 알라바마에 건설했을 당시 국내 12개 부품업체들도 동반 진출했다"며 "이들 업체들이 현대차 미국공장에 주요 부품을 납품 중인 상황이라 미국 부품산업 붕괴가 현대차 미국공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현대차 미국공장의 현지부품 조달비율은 약 70% 수준이다.
그는 "기아차 역시 조지아 공장이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현대차 미국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은 향후 규모의 경제 확대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