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가 쏟아지고 있다. 증시 약세 속에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2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8만 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도 10만 원에서 8만8000원으로 12%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량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감소로 2분기 실적(영업이익 14조3000억 원)은 시장 컨센서스 15조200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대종·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으나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이 하락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 증가한 14조2660억 원으로 예상한다”라며 “이전 전망 대비 크게 감소한 규모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모두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 증가율)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모바일은 스마트폰 물량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1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SK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 8만2500원으로 23%, 9%씩 낮췄다. 종전 목표주가는 각각 9만8000원, 9만1000원이었다. 이 밖에 최근 DB금융투자(10만 원→8만7000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7만7000원), 유진투자증권(8만8000원→7만9000원), 신한금융투자(8만7000원→8만3000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