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을 미국과 EU(유럽연합) 경쟁 당국으로부터 늦어도 연말까지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회장은 22일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카타르 도하에서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 한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속도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연말까지 모든 것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미국과 EU 심사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궤도에 올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노선 운항에 흥미가 있는 다른 항공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요구에도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독점을 완화하기 위해 점유율이 높은 노선에 대해 다른 항공사의 취항과 운항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합병 이후 항공기 기종이 다양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정비 문제나 비용 상승에 대해서는 "기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면서 "우리는 A350(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기체)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LCC(저비용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삼아 운항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합병된 사업체(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한다"며 "부산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제2의 허브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1년간의 심사로 합병 승인을 했고, 다른 6개국의 심사도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향후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여객 수요는 늘어나고 화물도 내년까지는 계속 호황일 것"이라며 "여객의 경우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회복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