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최근 2023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확정 발표했다. 9월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수시 준비의 첫걸음은 지원 대학의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 하지만 요강 분량이 방대하고 생소한 용어와 내용이 많아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법을 알아본다.
수시 요강 가장 앞에는 ‘전형 요약 및 주요 사항’이 나온다. 이는 각 전형의 포인트나 전년도와 달라진 변경사항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수험생이 꼭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올해 이 부분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정원 30명)를 신설하고, 인공지능학과 선발 인원을 늘린다고 명시했다.
자신이 진학하려는 모집단위가 해당 대학에 개설돼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며 모집 인원은 어느 정도인지도 점검해야 한다. 경희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도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별 고사 날짜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특히 그 날짜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인지 후인지가 중요하다. 수능 전 고사의 경우, 준비가 잘 돼 있어 부담이 덜한 수험생이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려대는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학업우수형 면접은 수능 후에 치르지만 계열 적합형 면접은 수능 전에 치른다.
많은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주말에 치르므로 서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 경희대(일부 모집단위), 성균관대 등이 인문계열 논술전형을 수능 직후인 11월 19일 실시한다.
자신이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지도 요강 내의 ‘지원 자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경희대 지역균형 △서강대 고교장추천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등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또 △이화여대 고교추천 △중앙대 지역균형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은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가능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최종 합격의 필수 조건이다. 자신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예상해 보고 해당 대학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전형 방법’과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방법’을 통해 어떤 대학이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 방법을 갖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인 탐구형인재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논술우수전형 방법을 기존 논술 60%+학생부 40%에서 올해 논술 100%로 변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별 요강을 볼 때 나만의 대학 전형표를 만들어 선발 인원과 방식, 전형 일정 등을 비교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