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충당금 늘리고…취약차주 사전관리 강화할 것"

입력 2022-06-20 10:30 수정 2022-06-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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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리스크 취약요인 철저히 대비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관리 강화 주문
잦은 금융사고 '경각심' 내부통제제도 개선 방안 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당금 적립을 충분히 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달라."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은행연합회에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건전성·유동성 등 시스템리스크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 취임 후 첫 금융권 CEO 회동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보다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반영하라는 취지다.

이 원장은 또 "미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상당 기간 금리·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화유동성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외화유동성 수준이 국가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수출기업 등 실수요자 중심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가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DSR 규제 안착 등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며 "실수요자 애로 해소를 위한 단계적 규제 정상화 조치들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전산·내규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은행권이 취약차주에 대한 사전관리를 강화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 자체적으로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신용ㆍ다중채무자·고DSR 차주 등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변동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여, 선제적으로 채무상담 및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도 은행권과 함께 ’신용대출119’ 등 기존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구조적 취약 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재편 유도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예대금리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 중인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운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잦은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면 금융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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