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자유주의적 철학 가까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보수의 노무현' 같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관해 "굉장히 보수주의적인 사람일 것 같지만 호남을 공략한다든지 보수가 경험하지 못했던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걸 보면 '보수의 표상' 같은 대통령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념은 굉장히 자유주의적인 철학에 가까운데, 반도체 적극 투자는 국가주도적 경제 발전이고 박정희 모델 비슷하게 갈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자유주의적으로 사상이나 기본권에 상당한 자유를 보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윤 대통령과 인연이 1년 가까이 돼가는데, 전언을 들어보면 작년 4월 서울시장 선거 과정을 보면서 당시 퇴임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나중에 선거를 하게 되면 이준석이랑 해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혹자의 전언이고, 직접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겪은 윤 대통령과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제가 6월에 당대표가 되고 7월에 윤 후보와 첫 조우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정보가 들어갔고, 부정적 묘사가 많아서 그 때 '선입견이 엄청나다'고 느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성과주의자, 실리주의자에 가깝기 때문에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풀릴 건 풀리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못 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김포공항 논쟁을 겪으며 본인이 얼마나 취약한지 느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라는 계파가 나눠져 있고 머리 굵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친이낙연계' '친문계' 하나도 대응하기 버거워 보인다"고 했다.
또 쇄신 작업에 돌입한 민주당과 관련, "이재명 의원의 존재 때문에, 이 의원이 가진 절박함이나 차기 권력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복잡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신을 향해 제기된 소위 '성 상납 의혹'도 해명했다.
그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제기한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성'과 '상납'이라는 말이) 둘 다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측근 인사를 통한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처음 방송이 나간 다음 (상대방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제가 정무실장한테 '무슨 얘긴지 들어보라'고 만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종결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경찰 수사가 빨리 나오면 되는 건데 그것도 '뭐'에 대한 교사를 제가 했다는 건데 '뭐'를 했다는 것 자체가 먼저 증명이 돼야 되니까 그걸 빨리 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