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전기자동차 화재 재연실험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전기차 증가 추세를 고려해 효과적인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1~3월)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5만 대를 넘어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국내 전기차 화재는 총 69건이 발생했다. 4일에도 부산 남해고속도로에서 창원 방향으로 달리던 전기차가 요금소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고 불이 나 운전자 등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바 있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 화재와 달리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화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
서울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화재 재연실험은 15~16일 이틀간 전기차 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진화법을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전기차를 사용해 화재를 실제 재연했고 데이터를 세밀하게 계측했다.
실험에 적용된 화재진압방법은 △대량방수에 의한 냉각소화 △질식소화덮개 설치 후 방수 △냉각수조를 활용한 진화 등이다.
우선 전기차 화재 성상 확인실험을 통해 화재 발화에서부터 자연 소화 시까지 리튬배터리의 열폭주 현상 및 그에 따른 화재 단계별 온도를 측정했다.
연이어 시행된 대량방수에 의한 냉각소화실험에서는 리튬배터리에 열폭주 현상 발생 시 다량으로 방수된 물이 화재진압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와 내연기관 차량 구조기법의 전기차 적용 가능 여부를 실험했다. 또, 전기차 화재진압용 냉각 수조를 활용한 진화법도 실험해 효과성을 측정했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실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실험결과를 정리해 타 지자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및 동영상을 제작 및 배포할 계획이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차 보급이 보편화된 만큼 안전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며 “금번 실험을 토대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