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최근 건설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BOK 이슈노트에서 최근 1년간(2021년 2분기~2022년 1분기) 건설투자 변동의 요인별 기여도를 추정한 결과, 국내건설 수요요인이 건설투자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2.4%포인트)한 반면 원자재 가격과 관련한 글로벌 요인(-2.0%포인트)과 국내건설 공급요인(-2.3%포인트)은 건설투자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과거 2018년~2020년 중의 건설투자 조정기의 경우 국내건설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부진했다”라며 “그러나 지난해 이후에는 국내건설 수요가 양호함에도 국내외 공급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건설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경기는 확장 국면의 초기에 위치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높은 지속성을 감안할 때 향후 회복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경기에 인과성 및 선행성을 가지는 지표들이 모두 1년여 전부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건설경기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도 확대 기조에 있다. 또 신정부도 대규모 공급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회복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문제는 공급 측면의 제약 요인들이다. 먼저 코로나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일부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신규 분양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외국인 인력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공정(골조공사 등)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내국인 근로자의 경우에도 고용증가가 비숙련·고연령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노동생산성 향상이 제약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 한은은 근무시간 감소와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현장에서의 환경변화가 단기적으로는 건설 투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는 공급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내겠으나 주된 제약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설자재 가격 및 공급망 불안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투자의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비용·편익 변동 시 공사 이해당사자 간 합리적 분담 체계 마련,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망의 안정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