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차 저공해사업 등 친환경 정책 효과 작용
올 봄 서울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깨끗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5월중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월평균 20㎍/㎥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관측 이래 최저치다. 또 최근 3년 평균과 견줘 23%(26→20㎍/㎥) 감소한 것이다.
특히, 봄철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 이하)'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36일을 기록했다. '나쁨일수(35㎍/㎥ 초과)'는 11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은 내부 정책효과, 기상 여건, 국외 영향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장기적인 농도 감소추세로 보아 미세먼지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는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일례로 서울시가 2003년부터 추진한 자동차 저공해 사업은 CNG 시내버스 100% 전환 등 누적 52만여 대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3월 중 역대 최저 농도(21㎍/㎥)를 기록한 올해는 대형 사업장 감축률 상향, 도로 물청소 확대 등 저감 대책을 강화하는 등 ‘봄철 총력대응’을 추진한 바 있다.
봄철 기상여건은 대체로 최근 3년과 비슷했다. 다만, 대기정체일수가 지난해 23일에서 올해 8일로 크게 감소해 농도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외 유입 영향을 보면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다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서울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여름철을 맞아 미세먼지 생성과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에 역점을 두고 있다. VOCs는 주로 도장시설, 인쇄소, 세탁소 등과 같은 유기용제 사용시설에서 배출된다.
이에 시는 VOCs 함량이 낮은 유기용제 사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3년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VOCs 비규제 시설인 인쇄소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이 회복되면서 전년보다 국내외 배출량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더욱 촘촘한 관리로 대응하겠다”며 “여름철 오존부터 겨울철 미세먼지까지 통합적인 관리로 시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